하늘이 맑고 청명한 완연한 가을. 오랜만에 낮술을 즐기고자 집 근처 술집을 찾았으나 오픈 시간이 죄다 오후 5시 이후였다. 며칠 전 골목을 지나다가 눈여겨봤던 곱창집이 있었는데 작은 노포 느낌의 식당이었다. 식당이라기보단 테이블 4개 정도의 아주 작은 술집이라고 보면 된다.
외부에 큰 간판은 없으나 입구에 불곱창이라고 벌겋게 적혀있다. 글씨체와 색만 보면 무시무시한 매운맛의 양념곱창이 나올것 같은데, 기대를 안고 들어갔다. 한창 해가 떠있을 때라 가게 안의 형광등은 꺼져있고 할머니께서 신문을 보고 계셨는데 우리가 들어가자 식사는 안된다고 하시더라. 아직 오픈은 아니지만 술 마시러 왔다고 하니 자리에 앉으라 하시더라.
메뉴는 단촐했다. 곱창과 전골 그리고 술 외에는 없다. 이차로 또 먹어야 하니 일단 곱창 3인분과 맥주 소주 각 일병씩 주문했다. 직접 만드신것 같은 집 반찬 스타일의 밑반찬이 나왔다. 소맥을 한잔 하고 있으니 주방에서 초벌과 양념을 한 곱창을 불판 위에 올려주시는데 먹음직스럽다. 개인적으로 소금에 찍어 먹는 걸 선호하는데 여기 양념은 달지도 짜지도 맵지도 않은 적당한 간에 잘 구워져서 쬰득쬰득 맛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정구지(부추)도 맛있었고 물김치도 시원하고 개운했다. 양념도 잘 배어있고 쫀득한 곱창이 시내에 곱창 전문집보다 떨어지지 않았고 집 앞에서 간단하게 한잔 할 수 있는 곱창집이라 앞으로 간간히 방문할 것 같다. 대연동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가볍게 방문해도 좋을 듯 한 공간이다.
곱창 3인분과 소주3병,맥주1병을 비우고 이차로 출발!! 그전에 술좀 깨자. 좀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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