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꽃게탕 일취월잔 한식주점

오랜만에 이틀간 시간이 텅텅 비어서 오후에 일을 끝내고 낮잠을 두어 시간 잤다. 번화가에서 한잔 마시고 싶어 서면으로 출발, 우리가 정한 메뉴는 바로 꽃게탕이다. 일취월잔의 꽃게탕에는 큰 게가 아닌 작은 꽃게가 20마리 이상 들어가 있어 와그작 씹어 게살을 먹기 좋은 곳이다.

 

흡연하면서 촬영한 일취월잔 간판

 

 

모던한 분위기의 한식주점

4~6명 단위의 테이블이 곳곳에 있고 벽면에는 가변식 쿠션이 있다. 여자 친구는 쿠션에 난 그냥 의자에.. 따뜻한 조명으로 눈이 즐겁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귀를 즐겁게 한다. 보통 2층에 있는 술집은 손님이 많이 없는 편인데 여긴 예약석을 제외하고는 거의 가득 차 있었다. 그만큼 분위기와 메뉴가 받쳐준다는 이야기. 너무 어린 친구들이 아닌 적당히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라 이야기 소리가 크고 시끄럽지 않아서 기분 좋은 술자리를 즐길 수 있다.

 

꽃게 양이 상당히 많다.

 

 

꽃게 무덤

소꼬리 곰탕 수육, 꽃게 한판 된장찌개, 우삼겹 더덕 한판, 너비아니 월남쌈, 물떡 곰탕 등 일반 술집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메뉴들이 있다. 이날은 꽃게 한판 된장찌개를 먹었는데 역시나 명불허전이다. 유명해진 이유는 직접 먹어보면 안다. 먹어도 먹어도 꽃게가 계속 나온다. 다 먹은 꽃게가 무덤만큼 쌓여있다. 큰 꽃게가 덩그러니 들어가 있고 맛을 내는 꽃게탕과는 달리 조금 작지만 살이 꽉 찬 꽃게들로 먹는 즐거움이 있다. 그렇게 정신없이 게를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면 1차 끝. 더할 나위 없다. 너비아니 월남쌈은 메뉴로 준비 중일 때 한번 먹어보고 또 먹어봤는데 역시나 양도 많고 맛이 기가 막힌다. 다음엔 소꼬리 곰탕 수육으로 한잔하리라.

 

 

영상찍는데 재촉하네..

 

 

 

주류도 생막걸리나 대장부, 일품 진로들로 구성되어 있고 한라산도 있으니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 데이트나 작은 소모임을 하기엔 적당한 위치와 맛있는 메뉴, 인기가 높은 이유를 알겠다. 단 메뉴들의 가격대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 방문할 때마다 각각 다른 메뉴들로 즐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을 듯하다.

 

멍멍이죽처럼 나왔지만 맛은 기가막힌다.

 

 

 

일취월잔: 술은 마실수록 는다.

 

 

위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동천로95번길 6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