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동에는 고깃집이 많이 있다. 그들만의 색이 다양하고 고기를 굽는 방식 또한 다르다. 가스불이나 숯으로 구운 고기를 많이 먹는데 연통에서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조금 비위생적이지만 관리가 잘되어있는 고깃집은 보기 드문 일이다. 수년 전 경성대학교 앞은 상권이 매우 발달되어 있었다. 거리에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횡단보도 앞에는 그야말로 부산 남구 사람 다 모여있는 듯했다. 그 당시 유명했던 고깃집이 구이원이었는데 고기를 구워내는 방식이 독특하고 깔끔해서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
구이원 분위기
대연사거리에서 유엔교차로 방향으로 두 블록 내려오면 안쪽에 구이원 간판이 보인다. 여기로 이사를 한지는 꽤 되었는데 예전 경성대에 있을 때는 젊은 대학생들이나 2~30대의 사람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가족단위나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도 자주 보인다. 고깃집을 알게 되고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여전히 친절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편안하고 좋았다.
연기 없는 고깃집
고깃집에서 흔히 보이는 김치나 쌈무, 상추와 마늘 등이 있는데 특이한 것은 양념게장이 나온다는 것이다. 좀 독특한데 고기가 익기 전 달걀찜과 함께 먹으면 소주랑 잘 어울린다. 구이원은 연기를 빨아들이는 연통이 없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기기 안에 꼬치에 꽂은 삼겹살이나 목살을 넣고 타이머에 맞춰 고기를 구워낸다. 타이머가 울리고 사장님께서 고기를 꺼내어 상태를 보고 더 굽거나 먹기 좋게 잘라 주신다. 고기 굽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좋은 곳이다. 손님이 많고 고기가 추가로 주문이 들어오면 다른 손님의 고기를 우리 기계에 넣고 구워
가기도 한다. 바쁠 때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생삼겹 맛
고기 맛이야 다 거기서 거기지 하겠지만 구이원 만의 오랜 노하우가 반영된 시간에 구워내는 고기는 육즙이 가득하고 먹기 좋은 온도이다. 버섯과 양파 새송이버섯을 고기 기름에 볶듯 함께 곁들여 먹으면 황홀하다.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어 진다. 양념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고추장 생산겹을, 기름기 있는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항정살도 추천드린다.
맛도 분위기도 좋아야 하지만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친절해야 그 가게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불 친절한 곳은 재방문하지 않는다. 구이원은 이 삼박자가 잘 갖춰진 깔끔하고 맛있는 고깃집이라 앞으로도 꾸준히 방문할 계획이다.
위치: 부산광역시 남구 유엔평화로10번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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