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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돌아댕김 / / 2022. 5. 25. 04:17

제주도 노을맛집 동복 해녀 해산물 직매장 feat. 낙원의 밤

제주여행 이틀 차 981에서 신나게 카트를 타고, 오늘은 기어코 바비큐를 할 거라고 구좌읍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문시장에서 고등어 두 마리 회를 뜨고 흑돼지 목살과 삼겹살을 샀다. 친구 하나가 어젯밤 과음을 해서 오전부터 오바이트를 하고 약을 사 먹고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점심쯤 정신을 차렸지만 술을 못 마시겠단다.

 

동복 해녀 해산물 직매장 feat. 낙원의 밤

좋다. 그럼 오늘은 네가 운전대를 잡거라.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동복 해녀 해산물 직매장.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 촬영지로 간판에 크게 적혀 있었다. 이영화를 보고 전여빈 배우에게 지금도 흠뻑 빠져있다. "술맛 떨어지게, 족발 치워 새끼야"

 

동복 해녀 해산물 직매장 오션뷰
설명이 필요한가.

풍경이 다했다.

맑지도 흐리지도 않은 날씨.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고 탁트인 자갈밭에 돌로 만든 테이블에 뿔소라와 한치회를 한라산 소주에 먹는 기분이란. 느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두 명씩 온 손님들은 실내보단 바다를 바라보며 소주를 마시고 있었고 이역시 그림같이 좋았다.

 

파도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바닷가.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풍경을 만끽하니 진짜 더할 나위 없었다. 구름 사이로 노을이 정말 잊지 못할 그림 같은 장면이었다. 여자 친구랑 꼭 다시 올 테다. 구좌읍이면 동쪽인데 왜 노을이 이쪽으로 지는 걸까? 지도를 보아하니 해변이 서쪽을 바라보고 있더라. 아무튼 여긴 노을 맛집. 깔깔.

 

동복 해녀 해산물 직매장 한치회동복 해녀 해산물 직매장 소스
꼬들꼬들 뿔소라와 한치회. 비리지 않고 싱싱하다.

술안주.

저녁에 바베큐가 예정되어있지만 우린 한치회와 뿔소라회를 먹으며 한잔했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물회나 해물라면, 다른 회를 먹어도 되지만 가볍게 즐기고 갈거라 무리하지 않았다. 같이 과음했는데 속이 안 좋은 친구 놈 덕에 이렇게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서 술도 마셔보는구나.

 

한치회는 싱싱했고 뿔소라도 신선했는데 특히 뿔소라 특유의 꼬들꼬들한 식감이 아주 맘에 들었다. 술안주로는 그만이었다. 비리지도 않고 적당히 찹찹하고.

 

동복 해녀 해산물 직매장 한라산 소주
언제 어디서나 함께한 한라산21도.

술은 니가 꺼내먹어.

한라산 한 병이 눈 깜짝할 사이 비워졌고 친구가 한 병 더 주문했는데,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저기 안쪽에 소주 있네 꺼내먹어" 네. 저희가 알아서 꺼내 먹겠습니다. 영업시간이 7시 까지였던가. 두병을 비우고 나니 마감시간이었다. 해도 지고 슬슬 일어나야 하는데 왜 이렇게 발걸음이 안 떨어지냐.

 

아쉬웠다. 지금 막 도착한 손님들은 아쉬움에 맞은편 가게로 가더라. 우리도 처음에 그 가게로 갈 뻔했지만 비교적 조용한 오리지널로 가게 되었지.   

 

동복 해녀 해산물 직매장의 메뉴와 가게 전경은 다른 블로거들이 많이 올려놨으니 난 생략하겠다. 여긴 그냥 분위기가 다했다. 끝.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구좌해안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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