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셋이서 2년 전에 세웠던 계획을 이제야 실행에 옮겼다. 여러 여행지가 후보로 올랐지만 아직은 완벽하게 풀리지 않은 해외여행 조건 때문에 제주도로 선택. 우리가 예약했던 하도하도 3200 바로 앞에 흑돼지를 파는 곳이 있네. 간판은 없고 외벽에 면수동 흑돼지라고 천막이 붙어 있고 그냥 지나면 모르는 정도의 외관이었다. 여행 첫날 여러 가지 메뉴중 흑돼지를 선택했다.
하도리 면수동 흑돼지
한라산 21도
제주도오면 항상 찾는 한라산 21도. 포스팅을 하는 중에도 사진을 보니 땡긴다. 4일 동안 한라산 21도를 진짜 몇 병이나 털어 넣었는지 병으로도 수없이 많이 마셨지만 대꼬리도 한 병 마셨다. 부산이나 다른 지방에서 마시는 소주는 16도. 제주도에서는 한라산. 도수가 높아서 그런지 두 병 이상 마시면 눈이 빨리 풀린다. 정신도 풀리고. 그래도 여행이니까 편하게 마시자. 내일 지장 없을 정도만.
본격 흑돼지 먹방
피곤함과 나른함에 정신팔려서 메뉴판과 가게 전경 사진은 못 찍고 상차림과 고기 사진을 남겨본다. 그냥 돼지와 흑돼지가 있는데 머, 당연 흑돼지 목살 주문. 각종 찬과 쌈이 나오고 멜젓도 함께 나왔다. 사장님께서 맛있게 구워주신다. 아. 나중엔 우리가 구웠다. 바쁘셔서. 건장한 남자 셋이서 5인분을 먹어치웠다. 고기도 맛있고 술도 맛있고 풍경도 맛있고 우리들 이야기도 맛있고 모든 게 완벽했던 여행 첫날. 더 먹고 싶었지만 숙소 안에서 또 2차가 예약돼있으므로 참고 숙소로 이동했다.
분위기
제주일반 주택이었을까. 벽돌과 시멘트로 보강해서 만든 인테리어였다. 기존 건물 골조가 남아있었고 작은 앞마당엔 조명과 아이비가 무성하게 있어서 멋진 풍경과 함께 사진을 남기기도 좋을 것 같았다. 다음날엔 아저씨들이 천막인가 타프를 설치하고 계셨다. 야외에서 먹는 흑돼지와 한라산은 어떤 맛이었을까.
우리를 마지막으로 만석이 되어버린 면수동 흑돼지. 조용한 동네라 검색하지 않고서는 잘 모를 위치에 있다. 여행객과 동네주민들 골고루 자리가 있는 걸 보니 로컬도 많이 찾는 것 같다. 우린 정말 다행이다. 숙소 바로 앞에 있어서. 다음날 잠을 깨고 풍경을 보려고 숙소 다이닝룸 쪽으로 향하는데 오픈 준비 중이신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다. 아이고. 우리가 커튼을 안치고 잤었구나. 술 먹고 속옷바람에 자서 그대로 일어났구나. 그랬구나.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면수길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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