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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돌아댕김 / / 2023. 5. 11. 02:58

남자혼자 계획없는 제주여행 2일차

첫 번째 숙소를 나와 계획 없는 남자혼자 제주여행은 계속되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제주 동쪽길을 달렸는데 배가 고팠다. 맛집을 찾기보단 길 가다가 밥집처럼 보이면 들어가서 먹자며 혼자 중얼거렸다.

 

 

 

남자혼자 계획없는 제주여행 2일차

촌촌해녀촌 회국수전문점

촌촌해녀촌회국수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가 편했다. 회국수? 회국수가 뭘까하고 기대반 셀렘반으로 가게 안으로 들어섰는데 사람들이 가득 차있었다. 현장에 인부들, 제주도민들로 가득 차 있었고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나 혼자 밖에 없었다.

 

나는 혼자인데 테이블은 2인, 4인, 6인, 8인으로 앉을자리가 없었다. 시끌시끌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조금 망설이던 나는 용기 내서 혼자 왔다며 말했다. 다행히 룸 안에 좌식 테이블은 비어있었고 내가 당당하게 그 첫자리를 차고앉았다.

 

메뉴가 많았으나 회국수 전문점이라 하니 회국수 한 그릇 주문하고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곧 좌식테이블도 사람들로 가득 차버렸다. 쟁반에 야채와 중면에 빨간 소스를 얹은 회국수가 나왔는데 비닐장갑이 함께 나왔다. 본능적으로 손으로 비비라는 것 같았다.

 

야무지게 비벼서 한 젓가락 했는데 처음 느껴보는 맛이었다. 달고 짜고 맵고 이 모든 맛이 적절하게 버무려져 내입에는 딱 맞았다.

  • 상호: 촌촌해녀촌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1502 

 

 

우연히 찾은 카페가 애견동반 카페?

애견동반카페달달한커피잔디밭

배를 채우고 다시 해안길을 달렸다. 계획이 없으니 뭘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어디를 가야 할지도 몰랐지만 그냥 이 자체를 즐겼다. 일하다가 갑자기 찾은 휴식에 몸이 적응을 못하는 건지, 잠도 오고 갈증도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많고 복잡한 김녕과 월정리를 지나 한적한 길가 카페를 찾았는데 테이블은 적고 넓은 잔디밭과 평화로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강아지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커피를 즐기진 않지만 그냥 달달한 라테 같은 거 하나 주문하고 잔디에 있는 캠핑의자에 앉았다. 앞은 푸른 바다와 초록초록한 잔디, 강아지들이 뛰어놀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나처럼 혼자온 손님들은 그늘에서 독서를 하고, 순간 이곳이 천국인가 했다.

 

주구장창 운전만 하다가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풍류를 즐기니 더할 나위 없었다. 사장님 부부가 키우는 애견 같은데 전부 덩치가 컸다. 그런데 순하다. 나중에는 옆에 와서 내 다리 밑에 앉아 있더라. 얼마나 귀여웠는지.

  • 상호: 라트반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3078-4

 

 

하도 해수욕장에서 독서를 하다

하도해수욕장제주해안도로좋은지나쁜지누가아는가

한 40분쯤 앉아서 쉬다가 숙소를 예약했는데 체크인이 5시였다. 그때 시간이 3시 조금 넘었을 때니까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는데 역시나 갈 곳이 없었던 나는 숙소 근처 하도 해수욕장으로 향하게 된다. 삼거리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챙겨갔던 책을 들고 해수욕장으로 갔다.

 

물이 완전히 빠진 해수욕장의 백사장 저 끝에서는 엄마와 아이 둘 뿐이었고 입구엔 나 혼자밖에 없었다. 조용했고 들리는 건 가끔 지나가는 차소리와 바람소리 밖에 없었다. 평소 독서에 독자도 신경 안 쓰던 나였지만 이왕 들고 간 거 한번 읽어보자였는데 어라 잘 읽힌다. 술술 읽힌다.

 

여행 와서 해수욕장에서 독서라니. 참 나랑 안 어울리는데 계획 없는 한량에겐 좀 어울리는 듯하다.

 

 

 

아직 2일 차 제주여행은 끝이 나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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