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유명한 해장국이 있단다. 3대 까진 모르겠으나 미풍, 은희네, 모이세, 우진, 대복 등등. 어떤 해장국이 뭘로 유명한지는 모르겠으나 여긴 소고기 선지 해장국이 유명하다고 하니 일단 먹어보자고. 울산에서 4차까지 즐긴 우리는 다음날 12시가 넘어서 숙소를 나섰다. 근처에서 찾은 미풍해장국. 여기 유명하다던데 한번 가보자고.
울산 미풍해장국
친근한 분위기
주차를 할 수 있다. 너무나 좋은것. 제주도에서 유명한 해장국을 울산에서 먹어볼 수 있다니 기대를 안고 가게로 들어간다. 일반 식당과 다를 바 없지만 메뉴판에서 제주도의 향기가 난다. 다른 맛있는 메뉴가 보이지만 전날 과음으로 아직 숙취가 다 풀리지 않아 기본 미풍해장국을 주문하는데 난 선지를 넣고 여자 친구는 선지를 빼고 주문했다.
울산에 술집이든 밥집이든 비주얼은 죽여주는구나. 뻘건 국물에 고기와 야채, 선지가 잘 어울어져 보고만 있어도 해장될 것 같은데 다 끓이고 넣은 후추 탓인지 코가 맵다. 아니나 다를까 국물 첫 숟갈에 후추가 확 들어와서 계속 기침을 했다. 옆 테이블에 방해될까 봐 참아보려 했지만 눈치 없는 기침은 계속 나고 1분 넘게 기침을 하고서야 겨우 진정되었다.
후추탕인가?
선지가 해장에 좋다 하니 국물과 밥과 잘 섞어 먹으니 진한 육개장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 어서 내속을 좀 풀어주렴. 그렇게 공깃밥을 말아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반도 먹지 않은 여자 친구의 해장국을 먹었는데 왜 반 이상을 남겼는지 알 것 같았다. 이건 완전 후추탕이었다.
무슨 맛도 안 느껴지고 진짜 후추 맛 밖에 나질 않았다. 그나마 나는 선지가 있어서 좀 덜했는데 여자 친구의 해장국은 후추를 잘못 쏟아부었는지 국물도 시꺼먼 게 벌칙 받는 느낌이었다. 미안해 나 혼자만 맛있게 먹어서.
본점에서 먹어봐야겠지만 울산에서 먹어본 제주 3대 해장국중 하나인 미풍해장국은 미풍 후추탕이었다. 후추를 조금만 넣어주시면 더 맛있고 얼큰한 해장국이 될 거 같아요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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